“화요일 오전 10시로 하시죠.” 이 한 문장이 어떤 팀에게는 새벽 2시입니다. 원격·글로벌 협업이 늘면서 시차 때문에 회의가 어긋나는 일은 흔해졌지만, 대부분의 사고는 복잡한 계산 때문이 아니라 아주 단순한 전제 하나를 빠뜨려서 생깁니다. 이 글은 실제로 자주 발생하는 실수를 짚고, 회의 시간을 한 번에 확정하는 절차를 정리합니다.
시차는 ‘고정된 숫자’가 아니다
가장 흔한 오해는 “서울과 뉴욕은 14시간 차이”처럼 시차를 상수로 외우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연중 시기에 따라 13시간이 되기도, 14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미국·유럽 상당수 지역이 서머타임(DST)을 시행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서머타임이 없어 이 감각이 잘 생기지 않고, 그래서 3월과 11월 전후로 회의가 1시간씩 밀리는 사고가 반복됩니다.
가장 위험한 구간
3월 초·중순과 10월 말~11월 초. 미국과 유럽의 서머타임 전환 날짜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2~3주 동안 평소와 시차가 다른 ‘어긋난 구간’이 생깁니다. 이때 잡은 정기 회의는 거의 반드시 한 번 어긋납니다.
반복되는 실수 5가지
- 시차를 암기해서 계산한다 — 서머타임 전환 시기에 그대로 틀립니다. 항상 ‘그 날짜 기준’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 날짜가 바뀌는 걸 놓친다 — 서울 오전 9시는 뉴욕에서 ‘전날’ 저녁입니다. 요일까지 함께 확정하지 않으면 하루가 통째로 어긋납니다.
- UTC 오프셋을 도시 대신 국가로 잡는다 — 미국·호주처럼 한 나라 안에 시간대가 여러 개인 곳이 많습니다. ‘미국 팀’이 아니라 ‘뉴욕 팀’인지 ‘샌프란시스코 팀’인지가 중요합니다.
- 초대장에 현지 시각을 텍스트로만 적는다 — 캘린더 초대는 타임존 정보를 포함한 형태로 보내야 참석자의 캘린더가 알아서 변환합니다.
- 상대의 업무시간을 확인하지 않는다 — 겹치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 시간이 ‘업무시간이다’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겹치는 업무시간을 찾는 절차
실무에서 쓰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도시가 3곳을 넘어가면 머리로 계산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지므로, 이때부터는 도구를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 참석자 도시를 국가가 아니라 도시 단위 로 확정한다.
- 회의 날짜를 먼저 고정 한다. 서머타임 때문에 날짜가 정해져야 시차가 정해집니다.
- 각 도시의 업무시간(보통 09:00~18:00)을 같은 축 위에 올려 겹치는 구간 을 본다.
- 겹치는 구간이 있으면 그 안에서, 없으면 불편함을 분담 한다 (매번 같은 팀이 새벽을 맡지 않도록 번갈아 가며).
- 확정된 시각을 타임존이 포함된 캘린더 초대 로 발송한다.
겹치는 시간이 아예 없다면
서울–샌프란시스코처럼 업무시간이 전혀 겹치지 않는 조합도 있습니다. 이럴 땐 회의를 억지로 잡기보다, 문서·녹화 기반 비동기 협업으로 전환하고 꼭 필요한 회의만 격주로 시간을 번갈아 가며 잡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도구로 한 번에 확인하기
타임존 스케줄러는 여러 도시를 한 화면에 올려 24시간 그리드로 보여줍니다. 업무시간이 겹치는 구간이 색으로 강조되고, 서머타임은 날짜 기준으로 자동 반영됩니다. 원하는 시간대를 드래그하면 각 도시의 현지 시각이 동시에 표시되고, 그대로 구글 캘린더 일정으로 옮기거나 링크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타임존 스케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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