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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 협업

해외 팀과 회의 시간 잡기: 시차 계산에서 실수하지 않는 법

서울·뉴욕·런던처럼 시차가 다른 도시와 회의를 잡을 때 반복되는 실수 5가지와, 모두의 업무시간이 겹치는 구간을 찾는 실전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2026년 7월 2일읽는 데 5

“화요일 오전 10시로 하시죠.” 이 한 문장이 어떤 팀에게는 새벽 2시입니다. 원격·글로벌 협업이 늘면서 시차 때문에 회의가 어긋나는 일은 흔해졌지만, 대부분의 사고는 복잡한 계산 때문이 아니라 아주 단순한 전제 하나를 빠뜨려서 생깁니다. 이 글은 실제로 자주 발생하는 실수를 짚고, 회의 시간을 한 번에 확정하는 절차를 정리합니다.

시차는 ‘고정된 숫자’가 아니다

가장 흔한 오해는 “서울과 뉴욕은 14시간 차이”처럼 시차를 상수로 외우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연중 시기에 따라 13시간이 되기도, 14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미국·유럽 상당수 지역이 서머타임(DST)을 시행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서머타임이 없어 이 감각이 잘 생기지 않고, 그래서 3월과 11월 전후로 회의가 1시간씩 밀리는 사고가 반복됩니다.

가장 위험한 구간

3월 초·중순과 10월 말~11월 초. 미국과 유럽의 서머타임 전환 날짜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2~3주 동안 평소와 시차가 다른 ‘어긋난 구간’이 생깁니다. 이때 잡은 정기 회의는 거의 반드시 한 번 어긋납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보면 이렇게 정리됩니다. 한국은 연중 UTC+9로 고정이므로, 시차가 흔들린다면 그건 전부 상대 도시의 사정입니다. 뉴욕은 서머타임 기간에 13시간, 그 외에는 14시간. 런던은 여름 8시간, 겨울 9시간. 파리·베를린 같은 중부유럽은 여름 7시간, 겨울 8시간. 반대로 도쿄는 연중 0시간, 베이징·싱가포르는 연중 1시간, 두바이는 연중 5시간으로 아예 흔들리지 않습니다. ‘시차가 변하는 상대’와 ‘변하지 않는 상대’를 구분해 두는 것만으로도 사고의 절반은 줄어듭니다.

반복되는 실수 5가지

  1. 시차를 암기해서 계산한다 — 서머타임 전환 시기에 그대로 틀립니다. 항상 ‘그 날짜 기준’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2. 날짜가 바뀌는 걸 놓친다 — 서울 오전 9시는 뉴욕에서 ‘전날’ 저녁입니다. 요일까지 함께 확정하지 않으면 하루가 통째로 어긋납니다.
  3. UTC 오프셋을 도시 대신 국가로 잡는다 — 미국·호주처럼 한 나라 안에 시간대가 여러 개인 곳이 많습니다. ‘미국 팀’이 아니라 ‘뉴욕 팀’인지 ‘샌프란시스코 팀’인지가 중요합니다.
  4. 초대장에 현지 시각을 텍스트로만 적는다 — 캘린더 초대는 타임존 정보를 포함한 형태로 보내야 참석자의 캘린더가 알아서 변환합니다.
  5. 상대의 업무시간을 확인하지 않는다 — 겹치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 시간이 ‘업무시간이다’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미국 시간’, ‘호주 시간’ 같은 것은 없다

세 번째 실수는 따로 짚을 만합니다. 미국 본토만 해도 시간대가 네 개이고,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는 같은 나라 안에서 3시간이 벌어집니다. 호주는 주(state)마다 서머타임 시행 여부까지 갈립니다. 반대로 중국은 국토가 동서로 수천 킬로미터에 이르지만 전국이 단일 시간대(UTC+8) 를 씁니다 — 상하이·선전·청두 모두 베이징과 같은 시각입니다. 결국 믿을 수 있는 단위는 나라가 아니라 도시입니다.

시차가 항상 정시 단위인 것도 아니다

모든 시차가 1시간 단위로 떨어진다는 가정도 자주 사고를 냅니다. 인도는 UTC+5:30, 네팔은 UTC+5:45, 호주 일부 지역은 UTC+9:30을 씁니다. 뭄바이 팀과 회의를 잡으면 ‘오전 10시’가 아니라 ‘오전 10시 30분’이 되는 이유입니다. 회의 시각은 반드시 분 단위까지 적으세요.

서울 기준, 도시별 접점 지도

그 상대와 애초에 몇 시간이나 겹칠 수 있는지를 알면 협업 방식 자체가 달라집니다. 서울(09~18시 근무 가정)을 기준으로 크게 세 그룹이 나뉩니다.

  • 거의 통째로 겹치는 그룹 — 동아시아·동남아·오세아니아: 도쿄(0시간), 베이징·홍콩·싱가포르(1시간), 방콕·자카르타(2시간), 시드니(1~2시간). 시차를 거의 의식하지 않아도 됩니다.
  • 하루의 끝자락에만 겹치는 그룹 — 유럽·중동: 두바이는 서울 오후가 상대의 오전과 맞물립니다. 런던·파리·베를린은 서울의 오후 4~6시가 상대의 오전 에 해당해, 서울 팀에게는 퇴근 직전, 유럽 팀에게는 출근 직후가 유일한 접점입니다. 이 구간을 아예 ‘유럽 콜 슬롯’으로 고정해 두는 팀이 많습니다.
  • 사실상 겹치지 않는 그룹 — 북미: 뉴욕은 서울의 정규 업무시간과 단 1분도 겹치지 않습니다. 서울이 09시에 출근할 때 뉴욕은 전날 저녁 19~20시이고, 뉴욕이 09시에 출근할 때 서울은 밤 10~11시입니다. 서부(로스앤젤레스)로 갈수록 더 벌어집니다.

날짜가 어긋나는 조합

시차가 크게 벌어지면 시각뿐 아니라 날짜와 요일까지 달라집니다. 서울에서 화요일 오전 10시에 잡은 회의가 로스앤젤레스 참석자에게는 월요일 오후 입니다.

여기서 가장 자주 터지는 사고는 주말 침범 입니다. 서울의 월요일 아침은 뉴욕의 일요일 저녁이고, 로스앤젤레스의 일요일 오후입니다. ‘월요일 오전 킥오프’를 서울 기준으로 잡으면 상대는 주말에 불려 나오게 됩니다.

초대장에 양쪽 날짜를 함께 적을 것

날짜가 넘어가는 조합에서는 시각만 적어 보내면 절반의 확률로 하루가 어긋납니다. ‘서울 7월 21일(화) 10:00 / 로스앤젤레스 7월 20일(월) 18:00’처럼 양쪽의 날짜와 요일을 모두 적으세요. 한 줄 더 쓰는 비용이 회의 하나를 날리는 비용보다 훨씬 쌉니다.

겹치는 업무시간을 찾는 절차

실무에서 쓰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도시가 3곳을 넘어가면 머리로 계산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지므로, 이때부터는 도구를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1. 참석자 도시를 국가가 아니라 도시 단위 로 확정한다.
  2. 회의 날짜를 먼저 고정 한다. 서머타임 때문에 날짜가 정해져야 시차가 정해집니다.
  3. 각 도시의 업무시간(보통 09:00~18:00)을 같은 축 위에 올려 겹치는 구간 을 본다.
  4. 겹치는 구간이 있으면 그 안에서, 없으면 불편함을 분담 한다 (매번 같은 팀이 새벽을 맡지 않도록 번갈아 가며).
  5. 확정된 시각을 타임존이 포함된 캘린더 초대 로 발송한다.

겹치는 시간이 아예 없다면

서울–샌프란시스코처럼 업무시간이 전혀 겹치지 않는 조합도 있습니다. 이럴 땐 회의를 억지로 잡기보다, 문서·녹화 기반 비동기 협업으로 전환하고 꼭 필요한 회의만 격주로 시간을 번갈아 가며 잡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확정한 뒤가 더 중요하다 — 시각을 전달하는 법

계산을 아무리 정확히 해도 마지막 전달 단계에서 어긋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이 다른 시각에 들어오는 사고의 대부분은 계산이 아니라 표기 에서 생깁니다.

  • 캘린더 초대로 보낸다 — 메신저에 “화요일 오전 10시”라고만 쓰면 받는 사람은 그게 누구 기준인지 알 수 없어 자기 기준으로 읽습니다. 타임존 정보가 포함된 초대로 보내면 참석자의 캘린더가 알아서 현지 시각으로 변환해 줍니다.
  • 문서에는 UTC를 병기한다 — “14:30 KST (05:30 UTC)”처럼 적으면 누가 읽어도 검산이 됩니다. 약어만 적는 것은 위험합니다 — 서머타임을 쓰는 지역은 계절에 따라 약어 자체가 바뀝니다(뉴욕은 EST↔EDT, 런던은 GMT↔BST).
  • 상대적 표현을 쓰지 않는다 — “오늘 중”, “퇴근 전까지”는 상대에게 전혀 다른 시각이고, 상대의 ‘오늘’은 이미 끝났을 수도 있습니다. “7월 21일 09:00 KST까지”처럼 절대 시각으로 적습니다.

도구로 한 번에 확인하기

타임존 스케줄러는 여러 도시를 한 화면에 올려 24시간 그리드로 보여줍니다. 업무시간이 겹치는 구간이 색으로 강조되고, 서머타임은 날짜 기준으로 자동 반영됩니다. 원하는 시간대를 드래그하면 각 도시의 현지 시각이 동시에 표시되고, 그대로 구글 캘린더 일정으로 옮기거나 링크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타임존 스케줄러

시차 계산으로 낭비하는 시간을 0으로

회의 시간 겹치는 구간 찾아보기

자주 묻는 질문

서울과 뉴욕의 시차는 정확히 몇 시간인가요?

13시간 또는 14시간입니다. 뉴욕이 서머타임 기간(3월 둘째 일요일~11월 첫째 일요일)일 때는 13시간, 나머지 기간에는 14시간입니다. 한국은 서머타임이 없으므로 이 변동은 전적으로 뉴욕 쪽 사정입니다. ‘서울–뉴욕 14시간’이라고 외워두면 1년 중 8개월가량 틀린 계산을 하게 됩니다.

회의 시간을 정할 때 무엇을 먼저 정해야 하나요?

날짜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서머타임 때문에 같은 도시라도 날짜에 따라 시차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시각을 먼저 정하고 날짜를 나중에 붙이면, 그 날짜가 전환일 이후인지 이전인지에 따라 계산이 통째로 틀어집니다.

참석자가 4~5개 도시로 늘어나면 어떻게 하나요?

머리로 계산하는 것은 포기하는 편이 좋습니다. 도시가 셋만 넘어가도 서머타임 시행 여부와 전환일이 제각각이라, 24시간 그리드에 전부 올려놓고 겹치는 구간을 눈으로 확인하는 방식 으로 바꿔야 합니다. 참석자가 많을수록 겹치는 구간은 급격히 좁아지므로, 애초에 ‘꼭 실시간으로 모여야 하는 사람’만 남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겹치는 업무시간이 아예 없으면 회의를 포기해야 하나요?

회의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 회의의 빈도와 성격을 바꿔야 합니다. 진행 공유·리뷰처럼 글로 충분한 일은 문서로 내리고, 실시간으로 모여야만 풀리는 일만 남깁니다. 그렇게 남은 소수의 회의는 격주나 월간으로 줄이고, 회차마다 시간대를 번갈아 잡아 불편함을 양쪽이 분담 하면 지속 가능합니다.

정기 회의는 언제 점검해야 하나요?

1년에 두 번, 3월과 10~11월 입니다. 전환일을 넘어가는 반복 일정은 상대의 현지 시각이 1시간 밀릴 수 있으므로, 이 시기에 한 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