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4개 도시의 업무시간 비교: 어디와 언제 겹치는가
시차를 알아도 회의를 잡지 못하는 이유는, 시차와 '겹치는 업무시간'이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서울과 뉴욕은 시차가 13~14시간인데, 진짜 문제는 두 도시의 업무시간이 연중 단 1시간도 겹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시차의 크기보다 업무시간이 어디에 놓이느냐가 회의 가능 여부를 결정합니다.
아래 숫자는 이 도구가 쓰는 도시별 업무시간 기본값(서울 09~18시, 런던·뉴욕 등 09~17시, 뭄바이 10~19시)으로 서울과의 겹침을 계산한 것입니다. 팀의 실제 근무시간이 다르면 결과도 달라지므로, 최종 확인은 참석자에게 하세요.
겹침이 넓은 그룹 — 동아시아·동남아시아
서울·도쿄(시차 0), 베이징·홍콩·싱가포르(1시간), 방콕·자카르타(2시간)는 사실상 같은 업무시간대로 취급할 수 있습니다. 서울 기준 겹침은 도쿄 9시간, 베이징·홍콩·싱가포르 8시간, 방콕·자카르타 7시간입니다. 이 그룹 안에서는 시차를 거의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시드니는 서머타임 여부에 따라 1~2시간 빠르지만 겹침이 6~7시간으로 여전히 넓습니다. 다만 남반구라 전환 방향이 반대여서, 한국의 겨울이 시드니의 여름입니다. 10월부터 4월까지 시드니가 한 시간 더 앞서므로, 이 시기의 회의는 날짜를 넣고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중간 그룹 — 남아시아·중동
두바이(UTC+4)는 서울과 5시간 차이로 겹침이 4시간이고, 그 구간은 서울의 오후 2~6시입니다. 뭄바이(UTC+5:30)는 3시간 30분 차이지만 업무 시작이 오전 10시라 겹침도 4시간입니다. 다만 30분 오프셋 때문에 뭄바이 쪽 시각은 항상 30분이 붙습니다 — 서울 오후 2시가 뭄바이 오전 10시 30분입니다. 모스크바(UTC+3)는 6시간 차이로 겹침 3시간, 서울 오후 3~6시입니다.
중동은 다리 역할을 하지만 폭은 좁습니다
두바이는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있어 양쪽 모두와 겹칩니다. 다만 서울·두바이·런던 세 곳이 동시에 업무시간인 구간은 유럽 서머타임 기간의 1시간뿐입니다 — 서울 오후 5시, 두바이 정오, 런던 오전 9시. 서머타임이 끝나면 0이 됩니다. '중동을 끼우면 편해진다'가 아니라 '한 시간이 생긴다'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겹침이 좁은 그룹 — 유럽
런던·파리·베를린·암스테르담·마드리드와 서울의 겹침은 하루의 끝자락에만 생깁니다. 유럽의 오전이 서울의 오후 늦은 시각이기 때문입니다. 서울 팀에게는 퇴근 직전, 유럽 팀에게는 출근 직후가 유일한 접점입니다. 이 시간대를 '유럽 콜 슬롯'으로 아예 고정해 두는 팀이 많습니다.
폭은 계절에 따라 달라집니다. 유럽이 서머타임인 기간에는 파리·베를린·마드리드·암스테르담과 2시간, 런던과 1시간이 겹칩니다. 서머타임이 끝나면 각각 1시간과 0시간으로 줄어듭니다. 즉 겨울의 런던은 이 도구의 기본 업무시간 기준으로는 서울과 겹치는 시간이 없습니다.
겨울 런던 회의는 합의가 필요합니다
겹침 0은 도구가 못 찾은 게 아니라 정말 없는 것입니다. 서울 오후 6시 이후나 런던 오전 9시 이전으로, 한쪽이 업무시간을 조금 넘기는 데 미리 합의해야 합니다.
겹침이 사실상 없는 그룹 — 아메리카
뉴욕·토론토(서울과 13~14시간), 시카고(14~15시간), 덴버(15~16시간), 멕시코시티(15시간), 상파울루(12시간)는 서울의 정상 업무시간과 겹치는 시간이 0입니다. 한쪽이 업무시간을 벗어나기로 합의하지 않으면 회의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예외가 하나 있는데, 방향이 직관과 반대입니다. 로스앤젤레스는 미국에서 가장 먼 서부인데도 겨울에는 서울과 1시간이 겹칩니다. 서울 오전 9~10시가 로스앤젤레스의 전날 오후 4~5시이기 때문입니다. 서머타임이 시작되면 이 한 시간마저 사라져 0이 됩니다. 반대로 뉴욕은 연중 0입니다 — 동부는 아침이 서울의 밤에 걸리고, 오후는 서울의 새벽에 걸립니다.
- 뉴욕·토론토 — 연중 겹침 0. 서울 오전 7~9시(상대의 전날 오후 5~8시)가 현실적인 절충점
- 시카고 — 접점이 한 시간 더 밀림. 서울 이른 아침 한두 시간
- 로스앤젤레스 — 겨울에만 1시간(서울 오전 9~10시). 서머타임 기간에는 0
- 상파울루 — 서울과 12시간 차이. 지구 반대편으로, 연중 겹침 없음
서울 기준 겹침 시간 한눈에
앞의 내용을 도구 기본값 기준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두 개의 값이 적힌 곳은 서머타임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구간입니다.
- 9시간 — 도쿄(시차 0, 업무시간이 그대로 포개집니다)
- 8시간 — 베이징·홍콩·싱가포르
- 7시간 — 방콕·자카르타
- 6~7시간 — 시드니(10월~4월이 6시간)
- 4시간 — 뭄바이·두바이
- 3시간 — 모스크바
- 1~2시간 — 파리·베를린·마드리드·암스테르담(서머타임 기간이 2시간)
- 0~1시간 — 런던(서머타임 기간에만 1시간), 로스앤젤레스(서머타임이 아닐 때만 1시간)
- 0시간 — 뉴욕·토론토·시카고·덴버·멕시코시티·상파울루
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겹침이 완만하게 줄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시아권에서 7~9시간이던 겹침이 중동을 지나며 3~4시간으로 떨어지고, 유럽에서 1~2시간으로 좁아졌다가, 대서양을 건너면 0이 됩니다. 중간값이 거의 없습니다. 이 목록에서 읽어야 할 것은 개별 숫자보다 분포입니다. 아시아권은 대부분 7시간 이상이고, 유럽은 1~2시간에 몰려 있으며, 아메리카는 대부분 0입니다. 유럽 팀과의 협업이 유독 '하루에 한 번 통화하고 끝'이 되는 이유, 미국 팀과는 회의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채용과 조직 설계에도 쓰이는 숫자입니다
해외 인력을 채용하거나 팀을 어느 지역에 둘지 정할 때, 이 분포가 실제 비용이 됩니다. 겹침 0인 지역에 팀을 두면 회의가 아니라 문서·인수인계 체계를 먼저 갖춰야 하고, 그 준비 없이 시작하면 커뮤니케이션 지연이 그대로 일정 지연이 됩니다.
겹침 시간이 곧 회의 가능 시간은 아니다
겹침 4시간이 회의 4시간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점심시간이 그 안에 들어 있으면 실질 폭은 한 시간 줄어듭니다. 두바이와 서울의 겹침은 서울 오후 2~6시인데, 이 구간은 두바이의 정오 전후와 맞물립니다. 겹침 구간이 좁을수록 상대의 점심시간이 어디인지가 실제로 중요해집니다.
공휴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설과 추석은 음력이라 해마다 날짜가 바뀌고, 중국의 춘절은 같은 시기지만 기간이 다릅니다. 서구권은 12월 말과 부활절 연휴에 사실상 업무가 멈춥니다. 겹침 계산은 요일과 휴일을 모르기 때문에, 분기에 한 번쯤은 상대 팀의 휴일 달력을 받아 두는 편이 낫습니다.
시차보다 먼저 확인할 것 — 주말이 다른 나라
업무시간이 겹쳐도 그날이 상대의 주말이면 소용이 없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은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가 근무일이고 금·토가 주말입니다. 아랍에미리트는 2022년 1월 개편으로 월~목 전일 근무에 금요일 오전까지 일하고, 금요일 오후·토·일이 주말입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금요일 오후에 두바이로 보낸 회의 초대는 상대의 주말에 도착합니다. 반대로 일요일은 사우디·이스라엘에서 정상 근무일이라, 한국 쪽이 쉬는 날에 상대의 업무가 돌아갑니다. 도구의 그리드는 시각만 계산하므로 요일과 휴일은 사람이 확인해야 합니다.
겹침 0인 팀과 굳이 회의를 잡아야 할 때
분기 계획이나 사고 대응처럼 실시간 대화가 꼭 필요한 자리가 있습니다. 이때는 '누가 업무시간을 벗어날 것인가'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도구의 그리드에서 초록 칸이 없다면, 그다음으로 볼 것은 '두 도시만 업무시간'인 칸이 어디서 끊기는지입니다. 그 경계 바로 바깥이 가장 덜 아픈 시각입니다.
서울과 뉴욕이라면 두 후보가 나옵니다. 서울의 이른 아침(뉴욕의 전날 저녁)이거나, 서울의 늦은 저녁(뉴욕의 오전)입니다. 전자는 서울 쪽이 일찍 일어나고, 후자는 서울 쪽이 늦게까지 남습니다. 어느 쪽이든 한쪽의 사적 시간을 쓰는 것이므로, 회차마다 번갈아 가는 합의를 미리 해 두는 편이 오래갑니다.
그리고 이런 회의는 짧아야 합니다. 업무시간 밖에 잡힌 60분 회의는 30분 회의보다 두 배 힘든 게 아니라 훨씬 더 힘듭니다. 안건을 미리 문서로 돌려 읽고 오게 하고, 회의에서는 결정만 하는 방식이 겹침 0인 조합에서는 선택이 아니라 전제입니다.
겹치지 않는 팀과 일하는 원칙
- 회의를 기본값에서 빼고, 문서와 기록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일을 먼저 분리한다.
- 꼭 필요한 회의는 격주·월간으로 줄이고, 회차마다 시간대를 번갈아 잡아 불편함을 분담한다.
- 하루의 끝에 다음 팀이 바로 이어받을 수 있는 상태로 정리해 두면, 시차는 손해가 아니라 24시간 가동이 된다.
마지막으로 기억할 것은, 위 숫자들이 고정값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느 나라가 서머타임을 폐지하면 그 줄은 그날로 바뀝니다. 서머타임 때문에 계절마다 달라지고, 팀의 실제 근무시간이 기본값과 다르면 또 달라집니다. 표를 외우는 것보다 그때그때 다시 계산하는 편이 항상 빠르고 정확합니다.
실제로 어느 구간이 겹치는지는 도시 조합마다 다르고, 서머타임에 따라 계절별로도 달라집니다. 회의시간 조율기에서 참석자 도시를 올려두면 그 날짜 기준의 정확한 겹침 구간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읽은 내용을 바로 적용해 보세요. 참석자 도시를 올려두면 겹치는 업무시간이 한눈에 보입니다.
회의시간 조율기 열기다른 가이드
여러 도시를 한 화면에 올리고, 모두의 업무시간이 겹치는 구간을 찾아 캘린더 일정까지 만드는 전체 흐름을 단계별로 설명합니다.
UTC·오프셋·IANA 타임존: 시차 계산이 틀리는 진짜 이유UTC+9 같은 오프셋과 Asia/Seoul 같은 타임존 ID는 다른 개념입니다. 이 차이를 모르면 서머타임 구간에서 계산이 반드시 틀립니다.
캘린더 초대에서 시간이 어긋나는 5가지 원인과 해결법분명히 시간을 맞췄는데 상대는 다른 시각에 들어옵니다. 초대장이 시차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실제 원인들을 짚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