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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74%의 세종, 급속 26%의 제주 — 시·도마다 다른 충전 환경

전국 충전소 101,761곳을 16개 시·도로 나눠 지하 비중·급속 비중·이용 제한 비중 세 축으로 비교했습니다. 세 축이 함께 움직이는 지역과 따로 노는 지역이 갈렸고, 제주는 세 축 모두에서 혼자 반대쪽에 있었습니다.

2026년 9월 21일읽는 데 3분

“우리 지역은 충전기가 부족하다”는 말은 대개 대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앞선 글들에서 본 것처럼 대수가 많다고 쓸 수 있는 것도, 빠른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시·도별로 세 축을 함께 놓고 봤습니다 — 지하 비중, 급속 비중, 이용 제한 비중.

먼저, 시·도는 16개입니다

보통 17개 시·도라고 하는데, 이 데이터에서는 16개로 나옵니다. 광주와 전남이 하나의 코드로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저장소의 다른 글(유가 시리즈)은 17개 시·도로 집계하는데, 그건 출처가 다른 데이터라 그렇습니다. 같은 “시·도별”이라도 출처가 다르면 칸의 개수부터 다를 수 있습니다.

대수는 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 경기 — 25,231곳 / 155,289대
  • 서울 — 13,106곳 / 76,049대
  • 인천 — 5,281곳 / 33,326대
  • 광주·전남 — 8,153곳 / 32,883대 · 부산 — 5,207곳 / 32,766대 · 경남 — 7,078곳 / 30,935대
  • 가장 적은 쪽 — 세종 1,046곳 / 6,562대 · 제주 3,248곳 / 8,777대

경기·서울·인천 세 곳이 충전기의 50.2% 입니다. 인구 분포를 생각하면 놀라운 값은 아닙니다. 흥미로운 것은 여기서부터입니다.

세 축을 같이 놓으면 지역의 성격이 갈립니다

각 시·도의 지하 비중 / 급속 비중 / 제한 비중입니다. 셋 다 충전기 기준입니다(충전소 기준으로 세면 값이 달라집니다 — 제한 편에서 다뤘습니다).

  • 세종 — 지하 74.0% / 급속 8.0% / 제한 76.7%
  • 서울 — 지하 68.3% / 급속 7.6% / 제한 62.8%
  • 부산 — 지하 59.4% / 급속 7.2% / 제한 73.6%
  • 인천 — 지하 54.1% / 급속 7.6% / 제한 66.8%
  • 경기 — 지하 53.6% / 급속 8.9% / 제한 67.8%
  • 대구 — 지하 44.2% / 급속 7.1% / 제한 71.0%
  • 울산 — 지하 40.7% / 급속 10.2% / 제한 68.9%
  • 경남 — 지하 41.1% / 급속 13.5% / 제한 62.8%
  • 대전 — 지하 38.6% / 급속 9.3% / 제한 66.5%
  • 충북 — 지하 35.9% / 급속 14.1% / 제한 64.5%
  • 충남 — 지하 32.1% / 급속 14.0% / 제한 59.3%
  • 경북 — 지하 28.0% / 급속 18.9% / 제한 57.5%
  • 광주·전남 — 지하 26.0% / 급속 11.9% / 제한 59.8%
  • 제주 — 지하 25.7% / 급속 26.3% / 제한 34.6%
  • 강원 — 지하 22.8% / 급속 16.8% / 제한 52.7%
  • 전북 — 지하 22.4% / 급속 16.3% / 제한 53.7%

목록을 지하 비중 순으로 정렬해 두었는데, 그렇게 정렬하면 급속 비중이 대체로 반대로 따라옵니다. 위쪽(지하가 많은 곳)은 급속이 7~9%대이고, 아래쪽(지하가 적은 곳)은 13~26%대입니다. 앞 글에서 본 “지하에는 급속이 2.6%뿐”이 지역 단위에서도 같은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제주는 세 축 모두에서 혼자 반대쪽에 있습니다

  • 급속 비중 26.3% — 16개 시·도 중 1위이고, 2위 경북(18.9%)과도 7.4%p 차이입니다
  • 제한 비중 34.6% — 16개 중 가장 낮고, 15위 강원(52.7%)과 18.1%p 차이입니다
  • 지하 비중 25.7% — 아래쪽에서 세 번째

다른 열다섯 곳과 다른 얼굴입니다. 충전기 대수는 8,777대로 두 번째로 적은데, 그중 급속이 2,309대라 강원(2,981대)·충북(2,485대)과 비슷한 급속 대수를 훨씬 적은 총 대수 안에서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이 제한 없이 열려 있습니다.

왜 그런지에 대한 그럴듯한 설명은 여럿 떠오릅니다 — 관광지라든가, 섬이라 이동 거리가 짧다든가, 렌터카가 많다든가. 다만 이 데이터에는 그 어느 것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확인한 것은 “세 축 모두에서 제주가 다르다”는 사실까지입니다.

세종은 반대 극단입니다

세종은 지하 74.0% · 제한 76.7% 로 두 축 모두 1위이고 급속은 8.0%입니다. 충전기 총 대수도 6,562대로 가장 적습니다. 즉 수가 적고, 대부분 지하에 있고, 대부분 제한이 걸려 있고, 대부분 완속입니다. 네 가지가 같은 방향으로 겹칩니다.

계획도시라 고층 주거 비중이 높다는 점과 어긋나지 않지만, 역시 이 데이터로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이 표를 어떻게 쓰면 되나

  1. 사는 지역을 볼 때는 지하·제한 축을 보세요. 두 값이 높은 지역이라면 “집·직장 주차장에 붙은 완속을 쓰는” 것이 기본값이고, 거기에 접근 권한이 없으면 충전 난이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2. 여행 갈 지역을 볼 때는 급속 축을 보세요. 제주·경북·강원·전북은 급속 비중이 16% 이상이라 길에서 만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3. 대수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경기는 충전기가 155,289대로 압도적이지만 급속은 8.9%이고 제한이 67.8%입니다.

어떻게 셌나

이 표의 세 축은 모두 충전기 단위로 세고 지역별로 묶은 것입니다. 원본은 2026년 9월 21일에 내려받은 한국환경공단 전기차 충전소 정보 전량(충전소 101,761곳 · 충전기 526,985대)이고, 읽은 행 수를 전체 행 수와 대조했습니다.

지역은 데이터에 들어 있는 지역 코드로 나눴습니다. 그런데 코드가 무슨 지역을 뜻하는지는 기억이나 관례로 적지 않았습니다 — 각 코드에 속한 충전소들의 주소 첫 단어를 전부 세어 확인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코드의 충전소 8,153곳 중 99.8%가 주소에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시작한다면, 그 코드가 그 지역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확인이 실제로 필요했습니다

행정구역 코드는 바뀝니다. 이 데이터에서도 강원과 전북이 예전에 알려진 코드가 아닌 다른 코드를 쓰고 있었고, 광주와 전남은 하나로 묶여 있었습니다. 기억해 둔 코드표를 그대로 썼다면 세 지역이 틀렸을 것이고, 표가 그럴듯해 보여서 알아채기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코드의 뜻은 데이터 안에서 확인할 수 있을 때 데이터 안에서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이 숫자의 한계

이 글은 비중을 다뤘지 충분함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인구·전기차 등록 대수·면적 어느 것으로도 나누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지역이 충전기가 부족한가”에는 답하지 못합니다 — 그러려면 충전 데이터 바깥의 숫자가 필요하고, 이 글은 충전 데이터 안에서 말할 수 있는 것만 적었습니다.

또한 시·도는 넓습니다. 같은 경기도 안에서도 도심과 외곽의 충전 환경은 이 표의 지역 간 차이보다 클 수 있습니다. 시·군·구 단위 데이터도 갖고 있으므로, 같은 방법으로 더 잘게 나눠 다시 재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