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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모빌리티

같은 날 같은 휘발유인데 시·도마다 70원 — 62일을 세어 봤습니다

2026년 7월 13일부터 9월 12일까지 62일간 전국 17개 시·도의 주유소 평균가를 매일 기록했습니다. 지역 간 격차는 하루도 좁혀지지 않았고, 순위도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2026년 9월 12일읽는 데 5분

결론부터 적겠습니다. 62일 동안 지역 간 격차가 좁혀진 날은 하루도 없었습니다. 가장 비싼 시·도와 가장 싼 시·도의 휘발유 평균가 차이는 매일 64원에서 74원 사이였고, 62일 평균은 70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서는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서울은 62일 중 60일 동안 전국에서 가장 비쌌고, 대구는 48일 동안 가장 쌌습니다.

이 글이 쓴 데이터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이 공개하는 시·도별 주유소 평균가를 2026년 7월 13일부터 9월 12일까지 매일 수집한 기록입니다. 62일 × 17개 시·도 = 1,054건이며 빠진 날짜나 지역은 없습니다. 이 글의 모든 숫자는 유가트래커 대시보드가 그래프를 그릴 때 쓰는 것과 같은 집계에서 나왔습니다.

2026년 9월 12일, 17개 시·도의 휘발유 가격

관측 마지막 날의 횡단면부터 보겠습니다. 전국 평균은 리터당 1,858원이었고, 가장 비싼 곳과 가장 싼 곳의 차이는 74원이었습니다.

  • 비싼 쪽 5곳 — 서울 1,905원 · 제주 1,889원 · 강원 1,870원 · 충북 1,866원 · 충남 1,865원
  • 싼 쪽 5곳 — 대구 1,831원 · 대전 1,835원 · 울산 1,838원 · 부산 1,843원 · 인천 1,846원
  • 전국 평균 1,858원 · 최고−최저 74원

74원이라는 숫자가 감이 잘 안 오실 수 있습니다. 한 번에 40리터를 넣는다면 회당 2,960원의 차이입니다. 주 1회 주유하는 운전자라면 1년에 약 15만 원입니다. 같은 날, 같은 등급의 휘발유를 넣는데 어디에서 넣느냐만으로 생기는 차이입니다.

격차는 62일 내내 유지됐습니다

하루치 횡단면만 보면 “그날만 그랬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남습니다. 그래서 62일을 전부 세어 봤습니다. 매일의 최고−최저 격차는 최소 64원, 최대 74원, 평균 70원이었습니다. 좁혀지는 추세도, 벌어지는 추세도 없었습니다. 격차는 그냥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62일 전체 평균으로 다시 줄을 세우면 이렇습니다. 서울 1,909원, 제주 1,897원, 강원 1,878원 순으로 비싸고, 대구 1,839원, 울산 1,842원, 대전 1,844원 순으로 쌉니다. 1위와 17위의 평균 격차는 70원입니다.

순위가 거의 바뀌지 않습니다

가장 의외였던 것은 격차의 크기가 아니라 순위의 고정성이었습니다. 62일 동안 각 시·도가 오르내린 순위 폭을 재 봤더니, 대부분이 한 계단 안팎이었습니다.

  • 62일 내내 같은 순위를 지킨 곳 — 강원(3위) · 충북(4위) · 전남(7위)
  • 가장 많이 움직인 곳 — 경기 · 세종 · 경남. 그래도 세 계단이 전부였습니다
  • 1위였던 날 — 서울 60일 · 제주 2일
  • 최저가였던 날 — 대구 48일 · 울산 14일

다시 말해 전국 주유소 가격표는 매일 조금씩 바뀌지만, 지역의 서열은 거의 상수입니다. 62일 동안 1위와 17위 자리를 두고 자리바꿈이 일어난 적은 사실상 없었습니다.

이것이 실용적으로 의미하는 것

“오늘은 어디가 싼가”를 매번 찾아볼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내 생활권에서 어느 방향이 싼지 한 번만 알아 두면, 그 관계는 두 달 뒤에도 거의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주가 제일 비싸다’는 통념은 절반만 맞았습니다

섬이라 운송비가 더 든다는 이유로 제주가 전국 최고가일 것이라고 흔히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서울이 62일 중 60일 1위였고 제주는 2위였습니다. 다만 제주에는 다른 특징이 있었습니다. 62일간 자기 가격의 최고−최저 폭이 28원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컸습니다. 가장 안 움직인 곳은 세종(13원)이었습니다.

즉 제주는 “가장 비싼 곳”이라기보다 “가장 많이 흔들리는 곳” 이었습니다. 통념을 실제 값으로 확인해 보면 이렇게 절반만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벌어질까 — 세금은 전국이 똑같습니다

휘발유에 붙는 교통·에너지·환경세와 교육세·주행세는 리터당 정해진 정액세이고, 전국 어느 주유소에서 팔리든 같은 금액입니다. 부가가치세도 세율은 전국 동일합니다. 그러므로 지역 간 가격 차이는 100% 세금이 아닌 부분에서 나옵니다 — 정유사 공급가, 운송 거리, 주유소의 임대료와 인건비, 그리고 그 지역의 경쟁 밀도입니다.

이 구조를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기름값은 어떻게 정해질까 에 유류세의 정액·정률 구조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의 70원은 그 글이 설명한 “세금 아닌 부분”이 실제로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17개 시·도 전부 — 62일 평균 휘발유 가격

앞에서는 위아래 다섯 곳씩만 보여 드렸습니다. 62일 평균으로 전부 줄을 세우면 이렇습니다. 괄호 안은 그 시·도가 62일 동안 겪은 최저가와 최고가의 폭입니다.

  • 1위 서울 1,909원 (폭 9원) · 2위 제주 1,897원 (28원) · 3위 강원 1,878원 (24원)
  • 4위 충북 1,873원 (22원) · 5위 충남 1,872원 (20원) · 6위 광주 1,870원 (23원)
  • 7위 전남 1,870원 (23원) · 8위 전북 1,865원 (21원) · 9위 경남 1,863원 (24원)
  • 10위 경기 1,861원 (16원) · 11위 세종 1,860원 (13원) · 12위 경북 1,859원 (22원)
  • 13위 인천 1,851원 (19원) · 14위 부산 1,848원 (17원) · 15위 대전 1,844원 (23원)
  • 16위 울산 1,842원 (14원) · 17위 대구 1,839원 (19원)

눈에 띄는 것은 1위와 2위 사이가 12원, 2위와 3위 사이가 19원으로 위쪽이 성글고, 중간(4위 충북 ~ 12위 경북)은 14원 안에 아홉 곳이 몰려 있다는 점입니다. 전국 평균인 1,865원 언저리에 대부분의 시·도가 모여 있고, 서울과 제주가 위로, 대구·울산·대전이 아래로 떨어져 나와 있는 모양입니다.

이 분포는 실용적으로 중요합니다. 중간에 몰려 있는 아홉 곳 사이에서는 시·도를 바꿔 봐야 얻을 것이 거의 없습니다. 의미 있는 차이는 양 끝에 있습니다. 서울에 살면서 인접 시·도로 나가는 선택, 또는 대구·울산 생활권에서 그 이점을 아는 것 정도입니다.

가장 많이 흔들린 곳은 제주, 가장 잠잠했던 곳은 세종

같은 62일이라도 시·도마다 가격이 출렁인 정도가 달랐습니다. 자기 가격의 최고−최저 폭으로 재면 이렇습니다.

  • 많이 움직인 곳 — 제주 28원 · 강원 24원 · 경남 24원 · 광주 23원 · 전남 23원 · 대전 23원
  • 적게 움직인 곳 — 서울 9원 · 세종 13원 · 울산 14원 · 경기 16원 · 부산 17원

여기서 서울이 9원으로 가장 잠잠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곳이면서 동시에 가장 안 변하는 곳이었습니다. 반대로 제주는 평균 2위이면서 폭이 28원으로 가장 컸습니다. “비싸다”와 “요동친다”는 서로 다른 성질이고, 이 데이터에서는 오히려 반대 방향이었습니다.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주유소 수가 많고 경쟁이 촘촘한 곳일수록 개별 주유소의 변동이 평균에서 상쇄되어 시·도 평균은 잔잔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주유소 수가 적은 지역은 몇 곳의 가격 변경이 평균을 그대로 흔듭니다. 이 글의 데이터만으로 그것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관찰된 모양과는 어긋나지 않습니다.

어떻게 셌나

숫자를 믿으시려면 어떻게 나온 값인지 아셔야 하니 적어 둡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이 공개하는 시·도별 주유소 평균 판매가를 하루 한 번 저장했고, 저장된 값을 그대로 집계했습니다. 보정하거나 빠진 값을 채워 넣지 않았습니다. 62일 × 17개 시·도 = 1,054건이 모두 실제로 존재하며, 결측 때문에 제외한 날짜나 지역은 없습니다.

전국 평균은 17개 시·도 평균의 단순 평균입니다(판매량 가중이 아닙니다). 순위는 매일 각 시·도를 그날의 휘발유 평균가로 정렬해 매겼고, “62일 평균 순위”는 62일치 평균값으로 다시 정렬한 것입니다. 이 글에 나오는 모든 값은 유가트래커 대시보드가 같은 표에서 같은 방식으로 읽어 그립니다 — 글과 화면이 서로 다른 숫자를 말하지 않도록 집계 경로를 하나로 두었습니다.

이 숫자의 한계

정직하게 적어 둡니다. 여기서 쓴 값은 시·도 평균입니다. 같은 시·도 안에서도 주유소마다 가격이 다르고, 그 차이가 이 글의 70원보다 큰 경우도 흔합니다. 즉 “대구로 가면 무조건 싸다”는 뜻이 아니라, “대구의 평균이 서울의 평균보다 70원 낮다”는 뜻입니다. 개별 주유소를 고르는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또 하나, 관측 기간이 62일입니다. 두 달 동안 순위가 고정이었다고 해서 1년 내내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기간에는 유류세율 변경 같은 큰 사건도 없었습니다. 데이터가 더 쌓이면 같은 방법으로 다시 재서 이 글을 갱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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