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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와 경유 차이는 16원 — 그런데 지역마다 다릅니다

62일 1,054건 중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쌌던 경우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다만 그 차이는 울산 12원부터 서울 21원까지 지역마다 달랐습니다. 실측으로 확인한 결과입니다.

2026년 9월 12일읽는 데 5분

“경유가 휘발유보다 싸다”는 말은 오래된 상식입니다. 실제로 맞습니다 — 관측한 1,054건 전부에서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쌌고, 역전된 사례는 0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차이의 크기를 재 보니 생각보다 작았고, 무엇보다 지역마다 달랐습니다.

이 글이 쓴 데이터

2026년 7월 13일 ~ 9월 12일, 62일 × 17개 시·도의 오피넷 주유소 평균가 1,054건. 휘발유와 경유가 같은 날 같은 시·도에 대해 모두 기록된 건만 비교했습니다(1,054건 전부 해당).

차이는 평균 16원이었습니다

62일 1,054건에서 휘발유 가격 빼기 경유 가격을 전부 계산했습니다. 최소 7원, 최대 24원, 평균 16원이었습니다. 마지막 관측일인 9월 12일 기준으로는 전국 평균 휘발유 1,858원, 경유 1,843원이었습니다.

16원은 휘발유 가격의 0.9% 입니다. 40리터를 넣으면 640원 차이입니다. “경유가 훨씬 싸다”는 인상과는 거리가 있는 숫자입니다. 적어도 이 두 달 동안, 두 연료의 주유소 가격은 사실상 붙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차이가 지역마다 다릅니다

여기가 이 글의 본론입니다. 시·도별로 62일 평균을 내면 차이의 크기가 이렇게 갈립니다.

  • 차이가 큰 쪽 — 서울 21원 · 제주 21원 · 경기 19원 · 인천 18원 · 부산 18원
  • 차이가 작은 쪽 — 울산 12원 · 강원 13원 · 광주 13원 · 전남 13원 · 전북 14원
  • 전국 평균 16원

서울(21원)과 울산(12원)은 거의 두 배 차이입니다. 게다가 이 순서도 안정적이었습니다. 울산은 62일 동안 이 값이 7원까지 내려간 날이 있었고, 서울은 가장 좁았던 날도 18원이었습니다. 울산에서 가장 벌어진 날이 서울에서 가장 좁았던 날보다도 작습니다.

해석은 조심스럽게

두 연료의 유류세율 차이는 전국이 동일합니다. 따라서 지역별로 차이의 크기가 다른 것은 세금이 아니라 유통과 수요 구성에서 오는 것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이 글의 데이터만으로는 어느 요인이 얼마나 기여했는지 나눌 수 없습니다. 관찰된 사실만 적습니다.

휘발유가 비싼 지역이 차이도 큰가 — 대체로 그렇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휘발유 가격 1·2위인 서울과 제주는 차이도 나란히 21원으로 가장 컸습니다. 여기까지는 예상대로입니다. 그런데 휘발유 3위인 강원은 차이가 13원으로 작은 쪽에 속합니다. 반대로 휘발유 가격이 싼 편인 부산(14위)과 인천(13위)은 차이가 18원으로 큰 쪽입니다.

즉 “휘발유가 비싼 곳은 경유도 그만큼 비싸다”가 일관되게 성립하지는 않습니다. 두 연료의 가격은 지역별로 각자의 사정을 갖고 움직입니다. 한쪽 순위를 보고 다른 쪽을 추측하면 틀릴 수 있습니다.

경유차가 유리한지 판단할 때

연료비만 놓고 보면, 이 기간의 16원 차이는 차량 선택을 좌우할 크기가 아닙니다. 리터당 0.9% 차이는 연비 차이 앞에서 금방 사라집니다. 같은 거리를 가는 데 경유차가 휘발유차보다 연비가 10% 좋다면, 그 10%가 0.9%보다 훨씬 크게 작용합니다.

  • 연료 단가 차이는 이 기간 평균 16원(약 0.9%)
  • 같은 지역 안 주유소 간 차이가 이보다 큰 경우가 흔합니다
  • 시·도 간 휘발유 격차는 평균 70원으로, 유종 간 차이의 네 배가 넘습니다

세 번째 줄이 이 글에서 가장 실용적인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연료를 넣느냐보다 어디에서 넣느냐가 이 기간에는 네 배 이상 큰 변수였습니다. 지역 격차 쪽은 같은 날 같은 휘발유인데 시·도마다 70원 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17개 시·도 전부 — 휘발유와 경유의 차이

62일 평균으로 전부 줄을 세우면 이렇습니다. 값이 클수록 그 지역에서 경유가 휘발유보다 상대적으로 더 싸다는 뜻입니다.

  • 21원 — 서울 · 제주
  • 19원 — 경기 / 18원 — 인천 · 부산 / 17원 — 경남
  • 16원 — 충남 · 대구 / 15원 — 충북 · 세종 · 대전
  • 14원 — 전북 · 경북 / 13원 — 강원 · 광주 · 전남
  • 12원 — 울산

수도권(서울 21원 · 경기 19원 · 인천 18원)이 나란히 큰 쪽에 모여 있고, 호남과 강원(13원)이 작은 쪽에 모여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다만 대구(16원)와 부산(18원)처럼 인접하지 않은 곳이 비슷한 값을 갖기도 해서, 지리적으로 깔끔하게 갈리지는 않습니다.

경유만 따로 줄을 세우면

휘발유를 빼고 경유만 보면 어떨까요. 관측 마지막 날인 2026년 9월 12일 기준으로 경유는 최고 서울 1,887원, 최저 대구 1,815원, 격차 72원, 전국 평균 1,843원이었습니다. 같은 날 휘발유의 격차가 74원이었으니 거의 같습니다.

즉 지역 간 격차의 크기는 두 연료가 비슷하고, 그 위에 유종 간 16원이 얹혀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결론이 “유종보다 지역”으로 향하게 됩니다 — 지역 격차는 70원대인데 유종 차이는 16원이니까요.

차이가 가장 벌어진 날과 가장 좁혀진 날

1,054건 전체에서 휘발유−경유 차이의 최소값은 7원, 최대값은 24원이었습니다. 최소값 7원은 울산에서 나왔고, 울산은 62일 평균도 12원으로 가장 작았습니다. 최대값 24원은 서울에서 나왔습니다.

주목할 것은 두 분포가 겹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울산에서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진 날조차 15원이었고, 서울에서 가장 좁혀진 날은 18원이었습니다. 62일 내내 서울의 최소가 울산의 최대보다 컸습니다. 지역별 차이가 우연한 변동이 아니라 지속적인 성질이라는 뜻입니다.

반대로 강원은 평균 13원이면서 10원부터 16원까지 움직였고, 대전은 평균 15원이면서 12원부터 19원까지 움직였습니다. 평균이 비슷해도 흔들리는 폭은 지역마다 다릅니다.

경유 순위는 휘발유 순위와 거의 같습니다

앞 절에서 “유종 간 차이의 크기는 지역마다 다르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경유만 놓고 매긴 지역 순위는 휘발유와 얼마나 다를까요. 62일 평균으로 두 순위를 나란히 두고 비교했습니다.

  • 순위가 완전히 같은 곳 — 서울 1위 · 제주 2위 · 강원 3위 · 충북 4위 · 전북 8위 · 인천 13위 · 부산 14위 · 대구 17위
  • 가장 많이 어긋난 곳 — 경북(휘발유 12위 ↔ 경유 9위)으로 세 계단
  • 나머지는 전부 한두 계단 안입니다

즉 휘발유가 비싼 지역은 경유도 비쌉니다. 두 연료의 지역 순위는 사실상 같은 지도를 그립니다. 경유의 최고−최저 격차도 65원으로 휘발유의 70원과 비슷합니다.

이 점이 중요한 이유는 LPG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LPG 순위를 비교하면 대구가 열세 계단 어긋납니다(휘발유 17위 ↔ LPG 4위). 휘발유·경유는 같은 주유소에서 같은 유통망을 타고 팔리지만 LPG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순위 지도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자세한 것은 LPG는 휘발유를 따라갑니다 에 정리했습니다.

왜 유종 간 차이가 이렇게 작아졌나

“경유가 훨씬 싸다”는 인상은 과거의 기억일 수 있습니다. 두 연료의 유류세율 차이는 오랫동안 경유 쪽을 낮게 유지해 왔지만, 소비자 가격은 세금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세전 가격(국제 제품 시세와 정유사 공급가) 이 두 연료에서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세율 차이가 그대로 가격 차이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특히 경유는 난방과 물류 수요의 영향을 크게 받아 계절에 따라 국제 제품 시세가 휘발유와 다르게 움직입니다. 이 글이 관측한 7~9월은 그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시기입니다. 다른 계절에 재면 이 16원은 다른 값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가격 구성 자체는 기름값은 어떻게 정해질까 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어떻게 셌나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이 공개하는 시·도별 주유소 평균 판매가를 하루 한 번 저장한 기록을 그대로 집계했습니다. 휘발유와 경유가 같은 날 같은 시·도에 대해 모두 기록된 건만 비교했고, 관측 기간에는 1,054건 전부가 그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값을 보정하거나 빠진 날을 채워 넣지 않았습니다.

차이는 단순히 “그날 그 시·도의 휘발유 평균가 − 경유 평균가”입니다. 시·도별 평균은 그 값 62개의 평균이고, 최소·최대는 1,054건 전체에서 뽑았습니다. 이 글의 모든 숫자는 유가트래커 대시보드가 읽는 것과 같은 표, 같은 집계 경로에서 나왔습니다.

이 숫자의 한계

첫째, 시·도 평균입니다. 개별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차이는 이보다 크거나 작을 수 있습니다. 둘째, 관측 기간이 62일입니다. 두 연료의 가격 차이는 국제 제품 시세와 계절 수요(난방·물류 성수기)에 따라 움직이므로, 다른 계절에는 다른 값이 나올 수 있습니다. 셋째, 이 글은 주유소 판매가만 봅니다. 차량 구입가·정비비·세금처럼 총소유비용을 가르는 다른 항목은 다루지 않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이 데이터로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관측한 62일 동안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쌌던 시·도는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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