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원래 LPG는 왜 따로 노는가를 쓰려고 시작했습니다. LPG는 수입 가격 구조가 달라 휘발유와 다르게 움직인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그런데 62일을 실제로 재 보니 따로 놀지 않았습니다. 전국 평균끼리의 상관계수는 0.908 이었습니다. 대신 예상하지 못한 것이 나왔습니다 — 지역 순위가 두 연료 사이에서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 글이 쓴 데이터
2026년 7월 13일 ~ 9월 12일, 62일 × 17개 시·도의 오피넷 주유소 평균가 1,054건. LPG와 휘발유가 모두 기록된 날은 62일 전부였고, 상관계수는 두 연료의 전국 평균 시계열 62개 값으로 계산했습니다(피어슨).
먼저 — 따로 놀지 않았습니다
62일 동안 전국 평균 LPG는 1,140원에서 1,102원으로 38원 내렸고, 같은 기간 휘발유는 1,878원에서 1,858원으로 20원 내렸습니다. 방향이 같았고, 시점도 대체로 같았습니다. 상관계수 0.908 은 두 시계열이 거의 나란히 움직였다는 뜻입니다.
다만 폭은 LPG 쪽이 컸습니다. 자기 가격 대비 낙폭으로 보면 LPG가 3.3%, 휘발유가 1.1%로 세 배 차이입니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되 LPG가 더 크게 반응한 두 달이었습니다.
상관계수를 읽을 때
두 값이 같이 움직였다는 것이 한쪽이 다른 쪽을 움직였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기간에는 두 연료가 모두 완만하게 하락했는데, 공통의 추세만 있어도 상관계수는 높게 나옵니다. 62일은 그 추세와 개별 반응을 나눠 보기에는 짧은 구간입니다.
LPG는 휘발유의 약 60% 수준이었습니다
62일 평균으로 LPG는 리터당 1,114원, 휘발유는 1,865원 이었습니다. 비율로 59.8% 입니다. 이 비율은 기간 내내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연료비를 비교할 때 이 60%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LPG 차량은 같은 거리를 가는 데 더 많은 연료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라, 리터당 가격 차이가 그대로 주행비 차이가 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주유소 판매가만 다룹니다.
진짜 발견 — 지역 순위가 다릅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할 말이 많은 부분입니다. 두 연료의 62일 평균으로 17개 시·도의 순위를 각각 매기고 비교했더니, 상위 세 곳은 완전히 같은데 중하위권이 뒤엉켰습니다.
- 두 연료 모두 같은 순위 — 서울 1위 · 제주 2위 · 강원 3위 · 경기 10위
- 대구 — 휘발유 17위(전국 최저) 인데 LPG는 4위(1,128원)
- 울산 — 휘발유 16위인데 LPG는 7위
- 전북 — 휘발유 8위인데 LPG는 17위(전국 최저, 1,074원)
- 충북 — 휘발유 4위인데 LPG는 12위
대구와 전북이 특히 극적입니다. 대구는 휘발유를 넣기에 전국에서 가장 좋은 곳이면서 LPG를 넣기에는 네 번째로 나쁜 곳 이었고, 전북은 정확히 반대였습니다. 휘발유 가격 대비 LPG 비율로 보면 대구가 61.3% 로 가장 높고 전북이 57.6% 로 가장 낮습니다.
실용적으로 의미하는 것
기름값이 싼 동네라는 말은 어떤 연료를 넣느냐에 따라 다른 동네를 가리킬 수 있습니다. 휘발유 기준 순위를 보고 LPG 가격을 짐작하면, 이 데이터에서는 최대 열세 계단까지 틀렸습니다.
왜 이렇게 갈릴까
조심스럽게 적습니다. LPG는 휘발유·경유와 유통 경로가 다릅니다. 충전소의 수와 분포가 지역마다 크게 다르고, 택시처럼 LPG를 많이 쓰는 수요층의 규모도 지역마다 다릅니다. 이런 요인들이 휘발유 주유소의 경쟁 구도와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순위가 갈리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글의 데이터만으로는 원인을 나눌 수 없습니다. 여기서 확인한 것은 두 연료의 지역 순위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지, 왜 다른지가 아닙니다. 원인을 말하려면 충전소 밀도와 차량 등록 통계를 함께 봐야 합니다.
17개 시·도 전부 — 62일 평균 LPG 가격
앞에서는 순위가 크게 어긋난 곳만 보여 드렸습니다. 전부 줄을 세우면 이렇습니다. 괄호 안은 같은 시·도의 휘발유 순위입니다.
- 1위 서울 1,167원 (휘발유 1위) · 2위 제주 1,145원 (2위) · 3위 강원 1,141원 (3위)
- 4위 대구 1,128원 (휘발유 17위) · 5위 광주 1,120원 (6위) · 6위 전남 1,120원 (7위)
- 7위 울산 1,120원 (휘발유 16위) · 8위 충남 1,117원 (5위) · 9위 세종 1,113원 (11위)
- 10위 경기 1,111원 (10위) · 11위 인천 1,108원 (13위) · 12위 충북 1,103원 (휘발유 4위)
- 13위 부산 1,099원 (14위) · 14위 경북 1,098원 (12위) · 15위 경남 1,091원 (9위)
- 16위 대전 1,085원 (16위) · 17위 전북 1,074원 (휘발유 8위)
위쪽 세 곳(서울·제주·강원)과 한가운데 경기(10위)는 두 연료의 순위가 정확히 같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가 뒤엉킵니다. 대구는 13계단, 울산은 9계단, 전북은 9계단, 충북은 8계단 차이가 납니다.
LPG 가격의 전체 폭은 1,074원에서 1,167원까지 93원입니다. 휘발유의 70원보다 오히려 큽니다. LPG가 휘발유의 60% 가격인 것을 감안하면, 자기 가격 대비로는 지역 격차가 휘발유보다 훨씬 크다는 뜻입니다. 휘발유는 평균의 3.8%만큼 벌어져 있고 LPG는 8.3%만큼 벌어져 있습니다.
상관계수는 높은데 시점은 달랐습니다
상관계수 0.908만 보면 두 연료가 나란히 걸어간 것처럼 들립니다. 주 단위로 쪼개 보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 1~2주차 — 휘발유 1,875 → 1,871 (내림) · LPG 1,140 → 1,140 (그대로)
- 3~4주차 — 휘발유 1,868 → 1,865 (3원 내림) · LPG 1,127 → 1,105 (35원 내림)
- 5~9주차 — 휘발유 1,863 → 1,859 (4원 내림) · LPG 1,103 → 1,102 (1원)
휘발유는 9주에 걸쳐 조금씩 내렸는데, LPG의 하락은 사실상 3~4주차 2주에 전부 몰려 있었습니다. 첫 2주는 꿈쩍하지 않았고 5주차 이후로는 완전히 멈췄습니다. 즉 두 연료는 같은 방향으로 갔지만 같은 리듬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0.908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상관계수는 두 값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정도를 재지, 언제 움직였는지는 재지 않습니다. 이 기간처럼 둘 다 완만하게 하락하는 공통 추세가 있으면 리듬이 달라도 계수는 높게 나옵니다. 계수 하나로 결론을 내리지 말고 실제 시계열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LPG 값은 계단처럼 움직였습니다
62일 동안 LPG 전국 평균이 그린 모양은 2주 정지, 2주 급락, 5주 정지였습니다. 같은 기간 휘발유는 거의 매일 한두 원씩 움직였습니다. 하루 단위로 보면 전혀 다른 리듬인데, 두 달을 통째로 놓고 상관계수를 재면 0.908이 나옵니다. 같은 데이터가 축을 바꾸면 다른 말을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왜 계단인지는 이 글에서 말하지 않습니다
공급 구조로 설명하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이 글이 가진 것은 62일치 가격뿐입니다. 관측된 모양은 적을 수 있어도 그 원인은 이 데이터로 증명되지 않습니다. 62일은 그런 주기를 두세 번밖에 담지 못하는 길이이기도 합니다. 확인하지 못한 설명은 싣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셌나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이 공개하는 시·도별 평균 판매가를 하루 한 번 저장한 기록을 그대로 집계했습니다. 62일 × 17개 시·도 = 1,054건이 모두 존재하며, LPG 값이 빠진 날이나 지역은 없었습니다. 상관계수는 두 연료의 전국 평균 시계열 62개 값으로 계산한 피어슨 상관계수입니다.
순위는 62일 평균값으로 17개 시·도를 정렬해 매겼고, “계단 차이”는 같은 시·도의 LPG 순위와 휘발유 순위의 차입니다. 주 단위 값은 그 주에 속한 날들의 전국 평균을 다시 평균한 것입니다. 이 글의 모든 숫자는 유가트래커 대시보드가 읽는 것과 같은 표, 같은 집계 경로에서 나왔습니다.
이 숫자의 한계
시·도 평균 이고, 관측 기간은 62일 이며, 상관계수는 전국 평균끼리 의 값입니다(지역별로 계산하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LPG는 휘발유보다 충전소 수가 훨씬 적어, 시·도 평균이 소수의 충전소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습니다. 즉 LPG 쪽 평균이 휘발유 쪽 평균보다 표본으로서 덜 안정적 입니다. 이 글의 순위 비교는 그 점을 감안하고 읽어 주세요.
휘발유 쪽의 지역 격차는 같은 날 같은 휘발유인데 시·도마다 70원 에, 두 달간의 가격 움직임은 62일 동안 기름값은 20원 움직였습니다 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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