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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모빌리티

충전기의 47.5%는 지하에 있고, 거기 급속은 2.6%입니다

전국 충전기 526,985대의 설치 층을 세어 보니 47.5%가 지하였습니다. 지하 충전기 중 급속은 2.6%, 지상은 17.6%로 일곱 배 차이가 납니다. 세종은 74%가 지하이고 전북은 22%입니다.

2026년 9월 21일읽는 데 2분

충전기를 찾아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는데 앱 지도가 먹통이 되고, 어렵게 도착하니 7kW짜리였던 경험. 이 글은 그 두 가지가 왜 같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숫자입니다.

전국 충전기 526,985대의 설치 층을 세어 보니 지하가 250,565대(47.5%), 지상이 274,107대(52.0%)였습니다. 나머지 2,313대(0.4%)는 층 정보가 비어 있습니다. 거의 절반이 땅 밑에 있습니다.

지하는 대부분 지하 1층입니다

  • 지하 1층 — 149,052대 (지하 충전기의 59.5%)
  • 지하 2층 — 57,076대 (22.8%)
  • 지하 3층 — 23,133대 (9.2%)
  • 지하 4층 — 9,379대 (3.7%)
  • 지하 5층 — 5,812대 (2.3%) · 지하 6층 — 1,538대 (0.6%)

지하 1~2층이 지하 충전기의 82.3%입니다. 다만 지하 5층 이하에도 7,803대가 있습니다. 이 글은 통신 품질을 재지 않았으므로 “거기서는 앱이 안 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앱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내려가는 방식이 시험받는 깊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실용적인 함의

지하 충전기를 목적지로 잡으실 때는 내려가기 전에 화면에서 충전기 번호와 위치(층·구역)를 확인해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지하 3층에서 앱이 안 열리면 그 정보를 다시 볼 방법이 없습니다.

지하에는 급속이 거의 없습니다 — 2.6% 대 17.6%

층과 출력을 교차해서 세어 보니 차이가 컸습니다.

  • 지하 250,565대 중 50kW 이상은 6,571대 — 2.6%
  • 지상 274,107대 중 50kW 이상은 48,150대 — 17.6%

일곱 배 가까이 차이납니다. 전체 급속 55,683대 중 86.5%가 지상에 있습니다. 급속을 찾는 일과 지하로 내려가는 일은 사실상 반대 방향입니다.

방향은 납득이 갑니다. 급속기는 전력 용량과 설비 공간을 많이 요구하고, 지하 주차장은 층고·환기·수전 용량 어느 쪽으로도 여유가 적습니다. 다만 그 인과를 이 데이터로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 확인한 것은 “지하에 급속이 드물다”는 사실까지입니다.

지하 충전기는 제한도 더 많이 걸려 있습니다

이용 제한 플래그를 층별로 보면 지하 71.1%, 지상 58.4% 로 12.7%p 차이가 납니다. 지하 주차장은 대개 건물에 딸린 공간이고, 건물 주차장은 대개 그 건물을 쓰는 사람들 것이라는 점과 어긋나지 않습니다.

두 축을 겹치면 지하 충전기의 성격이 분명해집니다 — 느리고, 제한이 많습니다. 바꿔 말하면 지하 충전기는 “지나가는 사람이 쓰는 설비”가 아니라 “거기 사는 사람이 밤새 쓰는 설비”에 가깝습니다. 그런 설비가 전체의 절반입니다.

세종 74%, 전북 22% — 지역 차이가 큽니다

  • 지하 비중이 높은 쪽 — 세종 74.0% · 서울 68.3% · 부산 59.4% · 인천 54.1% · 경기 53.6%
  • 지하 비중이 낮은 쪽 — 전북 22.4% · 강원 22.8% · 제주 25.7% · 광주·전남 26.0% · 경북 28.0%

고층 주거가 많은 지역일수록 지하 비중이 높습니다. 세종은 74.0%로 가장 높고, 앞서 본 급속 비중도 8.0%로 낮은 편입니다. 반대로 제주는 지하 25.7% · 급속 26.3%로 두 축 모두 반대쪽에 있습니다.

어떻게 셌나

이 글의 모든 값은 충전기 한 대 한 대에 붙은 층 정보를 센 것입니다. 526,985대 전부를 읽었고(2026년 9월 21일 · 한국환경공단 전기차 충전소 정보), 읽은 행 수가 전체 행 수와 같은지 확인한 뒤에 비율을 냈습니다.

층 정보는 “지상/지하” 구분과 층수가 따로 들어 있습니다. 이 값은 코드표가 없어도 뜻이 확정되는 몇 안 되는 필드라 그대로 썼습니다. 급속 기준은 앞 글과 같은 50kW입니다.

층은 충전소가 아니라 충전기마다 다릅니다

이 데이터를 저장할 때 확인한 것인데, 같은 충전소 안에서도 충전기마다 층이 다릅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나눠 설치된 곳이 실제로 있습니다. 그래서 층은 “충전소의 속성”이 아니라 “충전기의 속성”으로 세어야 합니다 — 충전소 단위로 뭉뚱그렸다면 한쪽 값이 조용히 다른 쪽을 덮었을 자리입니다.

이 숫자의 한계

층 정보는 사업자가 등록한 값입니다. 비어 있는 2,313대는 어느 쪽에도 넣지 않았는데, 그 값들이 한쪽에 몰려 있다면 비율이 0.4%p 안에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결론을 바꿀 크기는 아닙니다.

그리고 “지하”가 곧 “통신이 안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계기를 설치한 주차장도 많습니다. 이 글이 확인한 것은 층의 분포이고, 통신 품질은 재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