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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모빌리티

충전소 5곳 중 1곳은 충전기가 한 대뿐 — 숫자는 100에서 멈춥니다

충전소 101,761곳의 규모를 세어 보니 중앙값은 3대, 20.7%는 한 대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충전소가 정확히 100대인 이유는 주차장 크기가 아니라 충전기 번호가 두 자리이기 때문이었습니다.

2026년 9월 21일읽는 데 2분

충전소에 도착했는데 딱 한 대 있는 충전기를 다른 차가 쓰고 있으면, 그 충전소는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충전소가 몇 곳인가”보다 “한 곳에 몇 대가 있는가”가 실제 체감에 가깝습니다.

전국 충전소 101,761곳을 규모별로 세어 봤습니다. 중앙값은 3대, 평균은 5.18대입니다. 평균이 중앙값보다 훨씬 큰 것은 아주 큰 충전소 몇 곳이 평균을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한 줄 요약

충전소의 45.9%는 충전기가 두 대 이하입니다. 한 대뿐인 곳이 21,084곳(20.7%), 두 대인 곳이 25,635곳(25.2%)입니다.

규모 분포는 작은 쪽에 몰려 있습니다

  • 1대 — 21,084곳 (20.7%)
  • 2대 — 25,635곳 (25.2%)
  • 3대 — 14,822곳 (14.6%) · 4대 — 8,995곳 (8.8%)
  • 5대 이상 — 31,225곳 (30.7%)
  • 중앙값 3대 · 평균 5.18대 (네 구간을 더하면 100%입니다)

여기에 앞 글의 숫자를 겹치면 상황이 더 분명해집니다. 충전소의 75.8%에는 50kW 이상 급속이 한 대도 없습니다. 즉 “한 대뿐인데 완속”인 충전소가 드물지 않습니다.

한 대짜리 충전소가 나쁜 설비라는 뜻은 아닙니다. 빌라나 소규모 건물 주차장이라면 한 대가 맞는 규모입니다. 다만 지도에서 점 하나가 “충전소 하나”를 뜻하고, 그 점의 5분의 1이 한 대짜리라는 사실은 지도를 읽는 방법을 바꿉니다 — 점의 개수가 아니라 점의 크기를 봐야 합니다.

가장 큰 충전소가 정확히 100대인 이유

규모 상위를 보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최대가 정확히 100대이고, 그 위가 없습니다. 분포도 부자연스러웠습니다.

  • 100대 — 21곳
  • 99대 — 45곳 (100대인 곳의 두 배입니다)
  • 98대 — 6곳 · 97대 — 9곳 · 96대 — 8곳 · 95대 — 2곳
  • 101대 이상 — 0곳

처음에는 “대형 충전소는 100대쯤에서 멈추는구나”라고 적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99대에 45곳이 몰린 것이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충전기 번호를 직접 열어 봤습니다.

충전기 번호는 526,985개가 전부 두 자리였습니다. 예외가 한 건도 없습니다. 두 자리로 표현할 수 있는 번호는 `00`부터 `99`까지 100개입니다. 100대인 충전소는 `00`부터 시작하고, 99대인 충전소는 `01`부터 시작합니다.

즉 100은 주차장의 한계가 아니라 번호의 한계입니다

충전기가 101대인 충전소가 있다면 이 데이터 형식으로는 표현할 수 없습니다. 100대짜리 21곳은 “딱 100대인 곳”일 수도 있고 “100대에서 잘린 곳”일 수도 있는데, 데이터만으로는 둘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최대 100대”라고 쓰지 않습니다. 정확한 문장은 “한 충전소에 기록될 수 있는 충전기는 최대 100대”입니다.

영향받는 범위는 작습니다 — 100대인 21곳은 전체 충전소의 0.02%입니다. 중앙값·평균·“두 대 이하 45.9%” 같은 값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가장 큰 값 하나를 그대로 인용했으면 틀린 사실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표본으로 봤을 때와 전량으로 봤을 때가 달랐습니다

이 데이터를 처음 저장할 때, 앞쪽 2만 건만 보고 “충전소당 중앙 2대, 최대 56대”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전량을 세어 보니 중앙 3대, 최대 100대였습니다.

표본이 잘못 뽑힌 것이 아니라, 큰 충전소는 드물기 때문에 표본에 안 들어온 것입니다. 흔한 것은 표본에서도 흔하지만 드문 것은 표본에 없습니다. 분포의 꼬리를 말하려면 전량이 필요합니다 — 이 글이 100이라는 천장을 발견한 것도 전량을 봤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셌나

충전소별 충전기 수는 충전기를 충전소 기준으로 묶어 센 값입니다. 원본은 2026년 9월 21일에 내려받은 한국환경공단 전기차 충전소 정보 전량이고, 충전소 101,761곳 · 충전기 526,985대입니다.

“전량”이라는 말을 검증 없이 쓰지 않았습니다. 나눠 읽은 행을 합친 수(526,985)와 데이터베이스가 보고한 전체 행 수(526,985), 그리고 중복 없는 고유 충전기 수(526,985)가 모두 같은지 대조했습니다. 세 값이 같지 않으면 아래 숫자는 전부 틀린 값이 됩니다.

이 숫자의 한계

충전기 대수는 등록된 대수이지 지금 쓸 수 있는 대수가 아닙니다. 고장·점검 중인 설비도 한 대로 셉니다. 삭제 표시가 된 3,961대(0.8%)도 포함했습니다.

그리고 앞 글에서 본 것처럼 대수가 많다고 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 충전기의 64.4%에는 이용 제한이 걸려 있습니다. 큰 충전소일수록 아파트·대형 건물일 가능성이 높고, 그런 곳일수록 제한이 붙습니다. “규모”와 “접근성”은 다른 축입니다.